쇠돌이와의 추억 #1 만남

쇠돌이 2009. 8. 4. 23:42

쇠돌이와 내가 처음만난것은 제대한 다음해 1999년도 초정도였던걸로 기억이 된다.

내 친구의 친구가 키우는 개가 있는데, 집에서 누구를 주던가 버리라고 했다고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곧 새로운 집에 입주를 하는데 개가 있으면 금새 새집이 망가진다는 것이었다.

참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유이다.

한번 거둬들인 생명을 저런 이유로 내치다니.. 암튼 그 친구는 일단 한달 정도만 어디 개를 맡겼다가 나중에 다시 부모님을 설득하여 데려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집이라는것이 사용하다가 보면 금새 헌집이 되니 여기저기 기스가 좀 나면 부모님 마음이 바뀌리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리하여 원래 개를 좋아하고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마침 제대후에 복학전까지 무료하던차에 내가 돌봐준다고 했다.

당시에는 부모님께 얹혀서 살던 시절이라서, 덜컥 그렇게 이야기해놓고 집에 와서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의외로 결사 반대를 하시는거다.

대략 난감한 상황.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의 나는 더욱 지르고 보자는 마인드였다.

일단 개를 데려오자!

데려온개 잡아 먹기라도(?) 하시진 않겠지?   이런 무대뽀 정신;;


어느날 저녁 친구는 쇠돌이를 차에 태우고 우리집앞에 와서 전화를 했다

처음 본 쇠돌이는 "푸들"같았다.

남의 집 보낸다고 짧고 단정하게 미용을 했는데 그게 흡사 푸들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단정하게 미용하고 다소곳이 친구품에 안겨있던 쇠돌이.

그 순진한 모습에 속았던 것이었다. ㅡ.ㅡ;;

아래의 사진들은 쇠돌이가 왔을때 초창기의 모습이다.




친구가 울먹이며 쇠돌이를 나에게 건낼때까지만 해도 얌전하던 녀석이, 집에 와서 내려놓자 마자 늑대로 돌변하였다.

녀석과 함께 딸려온 녀석의 집이나 장난감을 건드릴려고 하면 자기 키 높이만큼 점프를 하며 하얀 송곳니를 드러내고 물려고 덤비는 것이었다.

뭔 개가 그렇게나 소유욕이 강한지.

자신의 물건은 귀신같이 알고 있었고, 누군가 손만대면 물 태세였다.



저녀석과 앞으로 어떻게 한달을 생활 할 수 있을까. -_-;

처음에 든 생각이었다.




녀석이 워낙 시끄럽게 으르렁대니 결국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셨다.

"얜 뭐니?"  어머니의 휘둥그래 해지셨다;;;

"당장 갔다줘~!!!" 라고 하시긴 했지만 갈데가 없는 불쌍한 처지라는 말에 어머니도 어쩔수 없이 허락을 하셨다.

귀엽게 생긴 모습을 보고 만지려고 하시다가 몇번 물릴뻔 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쇠돌이는 우리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쇠돌이와의 추억은 앞으로 계속 연재 됩니다. 기대해주세요.

* 이글은 유기견 검색엔진 whereis에도 같이 포스팅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