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Bolt 2008) - 강아지가 트루먼쇼를 한다면?

영화보자! 2009. 1. 8. 01:13
볼트를 보고 왔습니다. 

강아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했고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볼트라는 강아지는 TV드라마속의 슈퍼 강아지이지만,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하여 드라마속의 일들이 실제 상황인것 처럼 모든 사람들이 볼트를 속이게 됩니다. 

전에 짐캐리가 주연을 했던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었죠. 

트루먼 쇼의 강아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래서 자신이 실제 슈퍼독 이라고 믿게 되고 , 우연한 사고로 주인과 떨어지게 되서 다시 주인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입니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참 많은 주제들이 담겨있습니다. 

볼트와 주인 '페니'와의 관계속에 비춰지는 애완동물과 주인과의 믿음.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길냥이 '미튼스'를 통하여 그려지는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주인에 대한 동물의 안타까움과 상처.




간만에 유쾌한 영화를 보게 된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최고의 선택입니다. 



추가적인 정보
1. 엔딩 크레딧을 마지막 까지 앉아서 보시면 볼트와 주인의 행복한 영화속 이후의 시간들에 대한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2. 볼트의 목소리 연기는 "존 트라볼타"가 했습니다. ^^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3364


예고편 동영상


쇠돌이가 떠난지 삼개월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8. 12. 7. 16:47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지 삼개월이 지났습니다.

한달 한달 시간이 갈수록 슬픔보다는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가네요.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바쁘게 지내다가도 쇠돌이와 함께 했던 동네의 산책길, 방안 구석을 볼 때 문득 문득 생각이 납니다.


처음 왔을때의 젊고 활기찼던 쇠돌이의 모습 (당시 4살),

냉장고 문여는 소리, 그리고 비닐 봉지 뜯는 소리만 나면 자다가도 뛰어 나왔던 쇠돌이.

8살때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그리고 내가 결혼한후 새집에서 보냈던 마지믹 2년여의 시간동안 사람이 없으면 하루종일 잠만 잤던 늙은 쇠돌이의 모습...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2007년을 쇠돌이가 옆에 있어서 위로를 받았었는데 이젠 힘든일이 있어도 옆에서 위로해줄 쇠돌이가 없네요.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갔던 쇠돌이.

언제나 옆에 있어서 고마움을 몰랐던 쇠돌이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쇠돌이를 거두어서 키웠던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많은 위안과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언젠가 또 강아지를 키우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쇠돌이 같은 유니크한 강아지는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쇠돌이와 늘 같이 산책하던 송파 한양아파트 공원. 봄/가을이면 거의 매일 같이 나가서 같이 산책을 했던 곳.





늘 앞서서 가면서도 형이 잘 따라오나 휙 뒤돌아보면서 가던 쇠돌이.


형이 따라오면 안심하고 다시 앞서서 가려고 하고...



쇠돌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아마도 이젠 하늘나라의 생활이 익숙해져 있을것 같다.

네가 곁에 없지만 너를 잊지 않으려고 네 사진을 집안 곳곳에 걸어놓고 보고 있써.

가끔씩 네 얼굴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잘 생각이 안나서 다시 사진을 보곤 한단다.

누나랑도 네 이야기를 아직도 많이 한단다.

누나도 형도 너를 많이 많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고 있어.

아마 너도 그렇겠지?

너와의 인연이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어디선가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땐 형이 좀 더 잘해줄께.

어디서든 건강해야해. 행복하고.

사랑한다 쇠돌아!


안녕, 쿠로 (さよなら、クロ Farewell, Kuro, 2003)

영화보자! 2008. 12. 7. 00:48
개 한마리가 무슨일을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아마도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개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아주 연약하고 힘없는 작은 개한마리이지만, 그 생명이 주는 위안과 따스함은 참 여러가지로 인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 영화속의 검둥 강아지 '쿠로'도 주인에게 버려져서 어느 고등학교에서 노숙을 하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 또 선생님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결국 나이를 먹어서 떠나가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안녕,쿠로>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었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밤에는 학교 수위와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까지 참석하는 등 당시 쿠로는 학생들의 다정한 친구이자 교사들의 믿음직한 동료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살가운 이웃 같은 존재였다. 훗날 쿠로의 죽음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치렀을 정도! 10여년이란 세월동안 쿠로를 거쳐간 졸업생만 해도 48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쿠로는 영화 속에서처럼 고등학교 축제 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10여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다가 1972년 11월 30일 악성 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시 추정 나이는 18세.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이었을까?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약 100세에 가깝게 장수한 셈이다.

당시 학교에서 생활하는 쿠로의 이야기는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었다. 아사히 신문의 지방판을 시작으로 지방 방송국에서도 소개되었으며, 마침내 전국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쿠로를 다루었다. 지금도 쿠로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가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쿠로는 청소년 잡지에도 잇달아 등장했으며, 아예 쿠로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연재하기도 했다. NHK 방송은 <교우 쿠로>라는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쿠로를 향해 감동의 편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게끔 만들었다. 이런 매스컴으로부터 지불된 쿠로의 출연료는 모두 쿠로의 계좌에 모아져, 그 돈은 쿠로가 나중에 병이 들었을 때 진찰비 등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떠나간 쿠로.

나에게 좋은 추억과 따스함을 주고 떠나간 쇠돌이 생각이 자꾸 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써니네 애견 카페에서 즐겁고 슬펐던 하루.

반려동물 이야기 2008. 11. 23. 22:46
전부터 와이프랑 애견카페란 곳에 한번 가보자고 했었다.

그때는 쇠돌이가 살아있던 시절이었지만, 다른 강아지들도 보고 쇠돌이랑 같이 놀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어서 그랬었던거 같다.

천호동에 있는 애견카페를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이미 문을 닫고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어서 실제로 애견 카페에 가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쇠돌이가 떠나고 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함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애견 카페란 곳에 또 가보고 싶어졌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많은 애견카페들은 문을 닫았고, 몇 안되는 남아있는 곳중에 써니네 애견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홍대입구역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많은 개들이 한꺼번에 짖으면서 뛰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자리에 앉으니 신기하게 다들 조용해 지는것이다.


쇠돌이와 같은 말티즈라서 관심이 갔던 소미.

이 녀석도 왠지 나한테 관심이 있는듯 옆에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똘똘하고 순한 녀석.

저렇게 집중을 하다니...



쇠돌이보다는 좀 살이 찐것 같다.

그리고 성격도 더 순하고...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비올라.

아직 나이가 어린것 같다. 지금 쇼파에 붙은 파리를 보면서 매우 집중하고 있는중...





집중하던 파리에게 돌격!!!



아직 저런 포즈가 되는것을 보면 어린듯..





가끔 한번씩 와서 만져달라던 녀석...

만져주면 눈을 감고 음미하는 모습이 너무 귀였웠다.



이녀석이 여기 대장인듯...

털도 아주 윤기가 흐르고, 한눈에 봐도 잘 훈련되고 족보 있는 녀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8살짜리 늙은 요키 강아지.

다른 강아지들을 매우 무서워하여 와이프옆에만 딱 붙어있었다.

걸음걸이가 약간 불편한듯 보이는데, 나가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크게 아픈데는 없다고 한다.

불쌍해 보이는데 저 큰 녀석들 등살에 잘 살아갈수 있을지...



윤기나는 검둥이.

순하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외모.

아마도 백구 혼종인듯 한데, 굉장히 영리해 보인다.




아마도 애견카페들의 문제점이 수익성일 것이다.

다양한 개들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장난이 아닐것이며, 특성상 공간도 넓어야 하고 테이블을 많이 놓을수도 없을 것이다.

또한 한번 온 손님들이 오래 앉아있으니 테이블 회전도 빠르지 않을것 같다.

그래서 생겨났던 많은 애견 카페들이 지금은 문을 닫은것으로 생각이 되고, 그 애견카페에 있던 강아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된다.

써니네 애견 카페는 번창하여 앞으로도 언제든 카페에 찾아가면 이 녀석들을 모두 다시 볼 수 있었으며 좋겠다.

두시간 남짓의 인연이지만 , 모두 건강하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해본다.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쇠돌이 생각에 즐거우면서도 슬펐던 하루였다.






2008년 11월 4일 결혼 2주년 이자 쇠돌이와의 이별한지 2달이 지난날.

쇠돌이 2008. 11. 9. 23:29
11월 4일이 지난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그 날은 우리가 결혼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자, 쇠돌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달째가 지난 날이다.

형이 기억하게 좋게 결혼기념일 날짜와 같은 4일에 떠나준 쇠돌이.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이 지내고 있다가도 문득 문득 쇠돌이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진다.

두 달이 지나고 세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작년에 친구를 떠나보내고도 한 서너달은 참 힘들었던거 같다.

2007년, 2008년 가을은 참 슬픈 계절이다.

아마도 가을이 앞으로도 계속 싫어질것 같다.




쇠돌아.  네가 그렇게 허무하게 떠난지 벌써 두달이다.

너랑 제일 길게 떨어졌던게 미국출장 3주간 갔던 작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도 집에 전화하면 너 잘 있느냐고 물어봤었는데...

내가 결혼하면서 새로 살게된 이 집은 마음에 들었었니?

집은 훨씬 작아졌지만, 그래도 형은 네가 움직일 공간을 고려하여 고른 집이란다.

휴일 늦잠을 자고 커피 한잔에 담배 한대를 피려고 베란다에 나가면 너도 꼭 이렇게 따라나와서 바깥 구경을 했었지.

추운 겨울이어서 자주 산책을 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바깥 세상이 너도 궁금했었나봐.

코를 하늘로 쳐들고 그 이쁜 코를 씰룩 거리면서 바람에 뭍어오는 바깥 세상 냄새도 맡고 말이야.



지금도 가끔 베란다에서 담배 필때  네가 발밑에 있을꺼 같아서 내려다보곤 한다.




그 그윽한 표정으로 바깥 세상을 음미하던 너를 추억하면서...



사랑한다 쇠돌아.

좋은 세상에서 건강하게 지내렴.

형한테 좋은 추억 많이 줘서 고맙고...








보고싶은 쇠돌이...

쇠돌이 2008. 10. 23. 21:13
쇠돌아.

네가 떠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네가 보고 싶구나.

너가 살아있을때 찍은 마지막 사진.

저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너무 늙어보인다.

내가 나이를 먹듯이 너도 어느샌가 이렇게 늙어있었구나. 정말 이렇게 우리가 나이를 먹은지 몰랐네...



안으면 한주먹안에 쏙 들어오던 쇠돌이.

너는 말랑 말랑하고 따듯해서 너무 너무 좋았써.

너를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듯했어.





지금 보니 눈가도 깨긋하지 않고, 털도 많이 푸석해졌구나.

미리 병원에라도 데려갔어야 하는건데...



1~2년 사이 부쩍 잠을 많이 자던 쇠돌이.

네가 점점 그렇게 기력이 빠져갔었구나...

그럴줄 알았으면 너와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어.

미안해 쇠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