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Bolt 2008) - 강아지가 트루먼쇼를 한다면?

영화보자! 2009. 1. 8. 01:13
볼트를 보고 왔습니다. 

강아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했고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볼트라는 강아지는 TV드라마속의 슈퍼 강아지이지만,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하여 드라마속의 일들이 실제 상황인것 처럼 모든 사람들이 볼트를 속이게 됩니다. 

전에 짐캐리가 주연을 했던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었죠. 

트루먼 쇼의 강아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래서 자신이 실제 슈퍼독 이라고 믿게 되고 , 우연한 사고로 주인과 떨어지게 되서 다시 주인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입니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참 많은 주제들이 담겨있습니다. 

볼트와 주인 '페니'와의 관계속에 비춰지는 애완동물과 주인과의 믿음.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길냥이 '미튼스'를 통하여 그려지는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주인에 대한 동물의 안타까움과 상처.




간만에 유쾌한 영화를 보게 된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최고의 선택입니다. 



추가적인 정보
1. 엔딩 크레딧을 마지막 까지 앉아서 보시면 볼트와 주인의 행복한 영화속 이후의 시간들에 대한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2. 볼트의 목소리 연기는 "존 트라볼타"가 했습니다. ^^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3364


예고편 동영상


맹인 안내견 이야기 - 퀼 (クイ-ル, Quill 2004 )

영화보자! 2009. 1. 5. 22:55
맹인 안내견은 태어나면서 부터 선발과정에 들어가게 되고, 혹독한 훈련과 선별과정을 거쳐서 실전에 투입되게 되고, 

업무상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일반 개들보다 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늙어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가 힘들때 은퇴하여 마지막 생을 다할때 까지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하며 행복하고 자유롭게 지내도록 보살펴 준다고 합니다. 

한평생을 사람을 위하여 봉사를 하며 지내게 되는것이죠. 

이러한 맹인 안내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것이 바로 퀼 입니다. 

퀼이 일본어로는 '쿠우' 라고 발음이 되는가 봅니다. 



퀼은 태어나면서부터 맹인 안내견이 되도록 선발되어집니다. 

맹인 안내견은 태어나서 1년정도는 자원봉사자 집에서 자라게 되는데 자라면서 인간과 함께 지내는 훈련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때 주의할점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줘서는 안되고, 공 같은 장난감을 줘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맹인을 안내하다가 길거리에 있는 음식이나 공에 관심을 보이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렸을때 주인이 곰인형을 선물로 사다 줍니다. 퀼의 꿈에도 나오는 인형이죠. 개도 꿈을 꾼다고 하는데 그것을 영화에서 표현하다니 참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 

1년의 꿈같은 시간이 끝나고 훈련소로 다시 복귀한 퀼은 맹인 안내견으로써 훈련을 받습니다. 

조금은 완고한 퀼의 새주인 맹인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맹인 안내견으로써 활약을 하게 됩니다. 

퀼의 주인은 고집이 센 사람이지만 점점 퀼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당뇨병으로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퀼과 같이 걷기를 원할 정도로 퀼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서 퀼은 은퇴를 하게 되고 어린시절 퀼을 키워준 주인과 다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결국 나이가 들어서 12살의 나이로 퀼은 하늘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모든 맹인안내견의 일생이 이럴것입니다. 

태어나서 1년간의 생활, 그리고 은퇴후의 생활이 아마도 그 맹인 안내견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겠지요. 

어쩌면 개들에게는 주인이 있다면 어디에서 어떤 힘든일을 하던간에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게 다리를 밟혀도, 털을 잡아 당겨도 가만있도록 훈련받는 맹인 안내견들. 

참 그들의 헌신과 사랑이 놀랍고 본받을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맹인 안내견을 만났을때의 에티켓 입니다.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1. 맹인 안내견은 맹인의 눈역할을 하는 개입니다. 애완견이 아니므로 함부로 만지거나 먹이를 주거나 소리를 지르지 맙시다. 특히 어린 아이 들이 만지거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2. 맹인 안내견은 법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이나 영화관, 박물관등 모든 공공 시설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개를 차에 태운다고 항의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타일러 주시기 바랍니다. 

3. 지나친 관심보다는 그들이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조용히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맹인안내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BlueSky 블로그에 꼭 방문하셔서 한번씩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쇠돌이가 떠난지 삼개월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8. 12. 7. 16:47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지 삼개월이 지났습니다.

한달 한달 시간이 갈수록 슬픔보다는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가네요.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바쁘게 지내다가도 쇠돌이와 함께 했던 동네의 산책길, 방안 구석을 볼 때 문득 문득 생각이 납니다.


처음 왔을때의 젊고 활기찼던 쇠돌이의 모습 (당시 4살),

냉장고 문여는 소리, 그리고 비닐 봉지 뜯는 소리만 나면 자다가도 뛰어 나왔던 쇠돌이.

8살때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그리고 내가 결혼한후 새집에서 보냈던 마지믹 2년여의 시간동안 사람이 없으면 하루종일 잠만 잤던 늙은 쇠돌이의 모습...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2007년을 쇠돌이가 옆에 있어서 위로를 받았었는데 이젠 힘든일이 있어도 옆에서 위로해줄 쇠돌이가 없네요.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갔던 쇠돌이.

언제나 옆에 있어서 고마움을 몰랐던 쇠돌이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쇠돌이를 거두어서 키웠던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많은 위안과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언젠가 또 강아지를 키우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쇠돌이 같은 유니크한 강아지는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쇠돌이와 늘 같이 산책하던 송파 한양아파트 공원. 봄/가을이면 거의 매일 같이 나가서 같이 산책을 했던 곳.





늘 앞서서 가면서도 형이 잘 따라오나 휙 뒤돌아보면서 가던 쇠돌이.


형이 따라오면 안심하고 다시 앞서서 가려고 하고...



쇠돌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아마도 이젠 하늘나라의 생활이 익숙해져 있을것 같다.

네가 곁에 없지만 너를 잊지 않으려고 네 사진을 집안 곳곳에 걸어놓고 보고 있써.

가끔씩 네 얼굴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잘 생각이 안나서 다시 사진을 보곤 한단다.

누나랑도 네 이야기를 아직도 많이 한단다.

누나도 형도 너를 많이 많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고 있어.

아마 너도 그렇겠지?

너와의 인연이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어디선가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땐 형이 좀 더 잘해줄께.

어디서든 건강해야해. 행복하고.

사랑한다 쇠돌아!


안녕, 쿠로 (さよなら、クロ Farewell, Kuro, 2003)

영화보자! 2008. 12. 7. 00:48
개 한마리가 무슨일을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아마도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개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아주 연약하고 힘없는 작은 개한마리이지만, 그 생명이 주는 위안과 따스함은 참 여러가지로 인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 영화속의 검둥 강아지 '쿠로'도 주인에게 버려져서 어느 고등학교에서 노숙을 하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 또 선생님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결국 나이를 먹어서 떠나가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안녕,쿠로>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었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밤에는 학교 수위와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까지 참석하는 등 당시 쿠로는 학생들의 다정한 친구이자 교사들의 믿음직한 동료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살가운 이웃 같은 존재였다. 훗날 쿠로의 죽음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치렀을 정도! 10여년이란 세월동안 쿠로를 거쳐간 졸업생만 해도 48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쿠로는 영화 속에서처럼 고등학교 축제 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10여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다가 1972년 11월 30일 악성 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시 추정 나이는 18세.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이었을까?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약 100세에 가깝게 장수한 셈이다.

당시 학교에서 생활하는 쿠로의 이야기는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었다. 아사히 신문의 지방판을 시작으로 지방 방송국에서도 소개되었으며, 마침내 전국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쿠로를 다루었다. 지금도 쿠로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가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쿠로는 청소년 잡지에도 잇달아 등장했으며, 아예 쿠로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연재하기도 했다. NHK 방송은 <교우 쿠로>라는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쿠로를 향해 감동의 편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게끔 만들었다. 이런 매스컴으로부터 지불된 쿠로의 출연료는 모두 쿠로의 계좌에 모아져, 그 돈은 쿠로가 나중에 병이 들었을 때 진찰비 등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떠나간 쿠로.

나에게 좋은 추억과 따스함을 주고 떠나간 쇠돌이 생각이 자꾸 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써니네 애견 카페에서 즐겁고 슬펐던 하루.

반려동물 이야기 2008. 11. 23. 22:46
전부터 와이프랑 애견카페란 곳에 한번 가보자고 했었다.

그때는 쇠돌이가 살아있던 시절이었지만, 다른 강아지들도 보고 쇠돌이랑 같이 놀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어서 그랬었던거 같다.

천호동에 있는 애견카페를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이미 문을 닫고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어서 실제로 애견 카페에 가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쇠돌이가 떠나고 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함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애견 카페란 곳에 또 가보고 싶어졌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많은 애견카페들은 문을 닫았고, 몇 안되는 남아있는 곳중에 써니네 애견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홍대입구역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많은 개들이 한꺼번에 짖으면서 뛰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자리에 앉으니 신기하게 다들 조용해 지는것이다.


쇠돌이와 같은 말티즈라서 관심이 갔던 소미.

이 녀석도 왠지 나한테 관심이 있는듯 옆에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똘똘하고 순한 녀석.

저렇게 집중을 하다니...



쇠돌이보다는 좀 살이 찐것 같다.

그리고 성격도 더 순하고...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비올라.

아직 나이가 어린것 같다. 지금 쇼파에 붙은 파리를 보면서 매우 집중하고 있는중...





집중하던 파리에게 돌격!!!



아직 저런 포즈가 되는것을 보면 어린듯..





가끔 한번씩 와서 만져달라던 녀석...

만져주면 눈을 감고 음미하는 모습이 너무 귀였웠다.



이녀석이 여기 대장인듯...

털도 아주 윤기가 흐르고, 한눈에 봐도 잘 훈련되고 족보 있는 녀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8살짜리 늙은 요키 강아지.

다른 강아지들을 매우 무서워하여 와이프옆에만 딱 붙어있었다.

걸음걸이가 약간 불편한듯 보이는데, 나가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크게 아픈데는 없다고 한다.

불쌍해 보이는데 저 큰 녀석들 등살에 잘 살아갈수 있을지...



윤기나는 검둥이.

순하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외모.

아마도 백구 혼종인듯 한데, 굉장히 영리해 보인다.




아마도 애견카페들의 문제점이 수익성일 것이다.

다양한 개들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장난이 아닐것이며, 특성상 공간도 넓어야 하고 테이블을 많이 놓을수도 없을 것이다.

또한 한번 온 손님들이 오래 앉아있으니 테이블 회전도 빠르지 않을것 같다.

그래서 생겨났던 많은 애견 카페들이 지금은 문을 닫은것으로 생각이 되고, 그 애견카페에 있던 강아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된다.

써니네 애견 카페는 번창하여 앞으로도 언제든 카페에 찾아가면 이 녀석들을 모두 다시 볼 수 있었으며 좋겠다.

두시간 남짓의 인연이지만 , 모두 건강하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해본다.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쇠돌이 생각에 즐거우면서도 슬펐던 하루였다.






2008년 11월 4일 결혼 2주년 이자 쇠돌이와의 이별한지 2달이 지난날.

쇠돌이 2008. 11. 9. 23:29
11월 4일이 지난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그 날은 우리가 결혼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자, 쇠돌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달째가 지난 날이다.

형이 기억하게 좋게 결혼기념일 날짜와 같은 4일에 떠나준 쇠돌이.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이 지내고 있다가도 문득 문득 쇠돌이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진다.

두 달이 지나고 세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작년에 친구를 떠나보내고도 한 서너달은 참 힘들었던거 같다.

2007년, 2008년 가을은 참 슬픈 계절이다.

아마도 가을이 앞으로도 계속 싫어질것 같다.




쇠돌아.  네가 그렇게 허무하게 떠난지 벌써 두달이다.

너랑 제일 길게 떨어졌던게 미국출장 3주간 갔던 작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도 집에 전화하면 너 잘 있느냐고 물어봤었는데...

내가 결혼하면서 새로 살게된 이 집은 마음에 들었었니?

집은 훨씬 작아졌지만, 그래도 형은 네가 움직일 공간을 고려하여 고른 집이란다.

휴일 늦잠을 자고 커피 한잔에 담배 한대를 피려고 베란다에 나가면 너도 꼭 이렇게 따라나와서 바깥 구경을 했었지.

추운 겨울이어서 자주 산책을 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바깥 세상이 너도 궁금했었나봐.

코를 하늘로 쳐들고 그 이쁜 코를 씰룩 거리면서 바람에 뭍어오는 바깥 세상 냄새도 맡고 말이야.



지금도 가끔 베란다에서 담배 필때  네가 발밑에 있을꺼 같아서 내려다보곤 한다.




그 그윽한 표정으로 바깥 세상을 음미하던 너를 추억하면서...



사랑한다 쇠돌아.

좋은 세상에서 건강하게 지내렴.

형한테 좋은 추억 많이 줘서 고맙고...








보고싶은 쇠돌이...

쇠돌이 2008. 10. 23. 21:13
쇠돌아.

네가 떠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네가 보고 싶구나.

너가 살아있을때 찍은 마지막 사진.

저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너무 늙어보인다.

내가 나이를 먹듯이 너도 어느샌가 이렇게 늙어있었구나. 정말 이렇게 우리가 나이를 먹은지 몰랐네...



안으면 한주먹안에 쏙 들어오던 쇠돌이.

너는 말랑 말랑하고 따듯해서 너무 너무 좋았써.

너를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듯했어.





지금 보니 눈가도 깨긋하지 않고, 털도 많이 푸석해졌구나.

미리 병원에라도 데려갔어야 하는건데...



1~2년 사이 부쩍 잠을 많이 자던 쇠돌이.

네가 점점 그렇게 기력이 빠져갔었구나...

그럴줄 알았으면 너와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어.

미안해 쇠돌아.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犬と私の10の約束: 10 Promises To My Dog, 2008

영화보자! 2008. 10. 8. 01:25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이란 일본 영화를 보았다.



쇠돌이를 보내고 나서 개와 관련된 영화들을 찾아서 보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기 위하여 참 많이도 찾아 다녔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DVD도 출시가 되지 않았고,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는데 9월말경에 일본에 DVD가 출시되면서 파일이 돌기 시작한거 같다.

최근 파일을 구해서 어렵게 볼수 있었다.

내용은 참 단순하다.  주인공인 이카리(다나카 레나)가 어린시절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어머니는 그런 딸에게 10가지 지켜야할 개와의 약속을 알려준다.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1. 나와 오랫동안 함께 있어 주세요.

2. 나를 믿어 주세요. 나는 그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3. 나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4. 제가 말을 안들을 때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5. 저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세요. 사람의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답니다.

6. 나를 때리지 말아 주세요. 마음만 먹으면 제가 더 세다는 것을 알아 주세요.

7. 제가 나이를 먹어도 사이좋게 있어 주세요.

8. 당신에게는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저는 당신밖에 없답니다.

9. 저는 10년정도밖에 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가능한한 저와 함께 해 주세요.

10. 제가 죽을때 부탁합니다. 옆에 있어 주세요. 그리고 제발 기억해 주세요.

     항상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머니가 참 현명하신 분인거 같다;;;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게 되고 의사인 아버지와 "삭스(발이 하얗게 양말을 신은듯하고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라는 리트리버 강아지와 살게된 이카리는 성장하게 되고 수의사가 되어서 도시로 떠난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삭스"를 귀찮아 하게 되지만 결국 "삭스"와의 10가지 약속을 기억하면서 강아지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준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등장하는 리트리버 강아지가 너무나 귀엽고 영리하다.

그리고 여자주인공과의 우정은 참 가슴 찡하다.



나는 쇠돌이의 어린시절을 본적이 없다.

아마도 무지막지하게 귀여웠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전 주인에게서 사진이라도 받아둘걸 하는 후회가 든다.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하여 싸이월드에서 전주인을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아마도 쇠돌이의 전주인도 어렴풋하게나마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것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저 10가지 약속은 개와 반려동물을 기르는 모든 사람들이 참 새겨둘만한 내용이다.

쇠돌이가 떠나간 지금 저 10가지를 모두 잘 지켜줬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한것,  마지막 임종을 지켜주지 못한것이 정말로 가슴저리게 후회가 된다.

쇠돌이의 마지막 이틀간 , 남은 미련의 끈을 잡기위하여 병원에 입원시켜서 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것이 정말로 후회가 된다.

마지막이라는것을 알았으면 나의 품에서 보내줬어야 하는건데.. 하는 후회.

지금에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은 없겠지만서도, 참 미안하고, 마지막 순간 형아가 곁에 없어서 무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문구가 감동적이다.

신은 먼저 인간을 만드셨다.
그리고 인간의 약함을 보시고, 인간에게 개를 내려주셨다.

동물학자 알폰스 투스넬



반려동물과 같이 사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봐야할 영화이다.

쇠돌이와 이별한지 한달...

쇠돌이 2008. 10. 8. 01:03
시간이 참 빠르게도 흘러갑니다.

쇠돌이와 이별한지 한달이 지났네요.

아직도 내 발밑에 쇠돌이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이 믿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시간은 흘러가고 산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인가 봅니다.

모처럼 쇠돌이와 오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지 이틀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쇠돌이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이미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렇게 한달, 두달, 그리고 일년이 지나가겠죠...

쇠돌이는 이젠 나의 마음속에 고이 묻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봄에 집앞 성내천에서 찍은 쇠돌이 사진...

쇠돌아. 지금보니 이때만 해도 참 싱그럽고 젊어보인다.



나가는 것은 싫어했지만 그래도 형아랑 누나랑 같이 나가는 산책이 싫지만은 않았을꺼라고 생각해.

주변에 다른 개들이 무서워서 그랬겠지?




가끔식 이렇게 그윽하게 바람냄새를 맡던 너의 실룩 거리는 코가 보고 싶네.

너랑 같이 야외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게 참 후회가 된다. 시간날때마다 카메라 들고 같이 많이 다닐걸 그랬어.


형아 누나에게 넌 최고의 친구이자, 동생이자, 아기같은 존재였어.

내가 살아가면서 나의 아기를 낳아서 기르고 , 다른 강아지를 또 키우고 많은 다른 생명들과 만나겠지만, 넌 아마도 정말 유니크한 영혼으로 기억될꺼야.

그렇게 쇠돌이는 형과 누나, 그리고 우리 가족들 곁에서 늘 행복을 주는 녀석이었다고 모두들 기억할꺼야.

어느세상에 있더라도 건강하려므나... 아프지말고, 늘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아가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반려동물 이야기 2008. 10. 1. 16:36
강아지들의 수명이 고작 15년 남짓이라는것을 인정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 짧은 순간동안 우리곁에서 모든것을 주고 떠나가는 천사같은 녀석을 위하여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지 못한것이 후회스럽기도 하구요.

솔직히 앞으로 개를 또 키울수 있을까 겁이 납니다...

아마도 이번 쇠돌이의 죽음이 35살이나 먹은 저에게도 상당히 큰 충격이었던가 봅니다.

작년에도 참 충격적인일이 있었는데(친한 친구를 보냈습니다..) 올해 또 가장 가깝던 식구같은 쇠돌이를 잃게 되니 정말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발작을 일으키던 그 날도 워낙 건강하게 잘 뛰어놀아서 더더욱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봅니다.

이제서야 정신적인 충격이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것 같네요.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보내고 나면 상담을 해주는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사들도 있다고 하는데 참 먼나라 이야기같구요.

그동안 제가 마음을 추스리면서 봤던 영화와 책들을 다른분들에게도 권해드릴것만 추려서 몇가지 올려봅니다.


1.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리디아 하비.

앞서 올린 글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하비의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라는 책을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인지는 반신반의 합니다만, 반려동물들 심지어 죽은 동물들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인데, 동물이 죽으면 이미 죽은 동물의 영혼들이 죽은 동물의 영혼을 마중하러 나온다고 하는군요.
죽은 동물의 영혼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에게 인사하고 빛을 향해서 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선택한 안락사나 화장, 매장등도 동물들은 주인이 자신을 사랑하여 선택한 것이라면 모두 받아들일수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안락사를 선택하여 심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입니다.


2. 일본 영화 "우리개 이야기"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인데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마리모 이야기"라는 짧은 이야기가 참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마리모의 독백부분을 보는데 쇠돌이도 저렇게 생각하면서 떠나갔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마침 캡춰해서 올리신 분이 있어서 이미지를 퍼왔습니다.
요새도 가끔씩 이 부분만 돌려서 보고 있습니다...











































3. 일본 영화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

약간 유치하다면 유치한 영화입니다만,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해피엔딩이라서 심란한 마음이 약간은 밝아지더군요.
 마리라는 강아지를 길에서 데려다가 키우게 되는데 지진이 나면서 마리와 마리의 세마리 강아지만 지진이 난 마을에 남겨져서 생존을 위하여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마리의 주인인 꼬마들은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을 하게 되고 결국은 주인과 감격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엽구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지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