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이가 떠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9. 2. 11. 22:48
쇠돌이가 내 곁을 떠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새로운 회사에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이제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이제는 슬픔보다는 그리움이 커져버린 마음입니다.

2008년 여름을 넘어서 막 시원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던 9월 2일밤.

잘 놀다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서 입원했던 쇠돌이.



결혼하고 나서 새로운 집에서 잘 뛰어다니며 놀던 쇠돌이의 모습



상암월드컵 경기장에 갔다가 우연이 얻게 된 장난감을 쇠돌이에게 가져다 줬더니 너무 좋아하던 모습.

삑삑~ 소리가 나면 무서워서 저렇게 피해다녔는데..




외출하고 돌아오면 저렇게 온몸으로 반겨주던 쇠돌이.




쇠돌이는 저렇게 사진속에 그리고 동영상 속에서 저와 함께 하는군요.

따듯하고 부드러웠던 쇠돌이의 가슴팍 털을 다시 한번 쓸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화장터로 가기전까지 만져주던 코 바로 아래 부드러운 털을 다시 한번 만져보고 싶습니다.


쇠돌아.

정월대보름의 달을 보니 네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잘 뛰어놀고 있겠지?

언젠가 형이 다시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너처럼 혼자서 외롭지 않게 두마리를 함께 키울 생각이야.

형이 늦게 들어와도 혼자 외롭지 않도록...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옷도 입히고 차도 태우고 목욕도 시키는 훈련을 해서 너처럼 싫어하지 않게 하려고.

옷입는 것 싫어해서 이쁜 옷도 많이 못입고,  차 타는것도 싫어해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목욕하는 것을 싫어해서 깨끗하게 못하고 있었잖아.

너 어렸을때부터 형이랑 만났으면 좋았을걸.

그러면 좀더 오래 같이 있고 저런거 다 하면서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네 생각만 하면 36살 먹은 형이지만 자꾸 어린애 처럼 눈물이 흐른다.

죽기전까지 네가 어린애인줄 알았지만 진짜 어린애는 형이었나보다.

아직도 많이 보고 싶어 쇠돌아.

좀 있으면 봄이 올것 같다.

봄에는 너랑 산책도 많이 다니고 꽃구경도 많이 했는데... 그때가 되면 더 생각날꺼 같아.

안녕... 쇠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