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해보니 욕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세상이야기 2010. 8. 13. 13:16


며칠전 이사를 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하게 된 이사이고, 맞벌이라서 좀 편하게 이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포장이사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어디가 좋은지 인터넷에 알아보니, 지식X 같은 곳에서 보니 광고성 답글이 넘쳐나고 있고 별의별 황당한 경우가 다 있더군요.

이사를 하시는 분들이 냉장고에서 음식을 마음대로 꺼내 먹는다든가, 

새집에 신발을 신고 다니고 가구를 바닥에 끌어서 마루 바닥에 기스를 내 놓는다든가,

가구를 파손하고 변상해달라고 하니 폭언을 한다든가...

등등등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있더군요.


포장이사로 검색하면 나오는 이사 업체중에 연예인 이름 내세워서 영업하는 곳들은 영 믿음이 안가고 , 그래서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믿을만 하고 좋은 곳에 하자고 하여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통X 익스XXX와  가구를 만드는 대기업에서 가구 배달 노하우로 포장이사를 운영하는 한X X무빙 이라는 두곳에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기존 살던 집이 작은 집이고 신혼 살림이다 보니 짐도 많은 편이 아니라서 별로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왠걸  통X 익스XXX는 130만원정도 ,  한X X무빙은 100만원 정도의 견적이 나오더군요.

정말 예상 보다 너무 비쌌지만,  결국 한X X무빙으로 결정하여 계약을 했습니다.


이사날은 계약 관계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꼼꼼히 챙기지 못하고 이사 완료하고 돈을 주었는데요.

나중에 집을 보니 포장 이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너무나 엉망으로 정리를 해놓았더군요.

책은 책꽂이에 위아래도 없이 대충 얹어놓았고, 

따로 드시라고 캔커피와 생수를 사다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냉장고에 있던 보리차를 꺼내서 마음대로 드셨더군요.

책상위에 있던 담배 한보루에서는 담배 2갑이 없어졌더군요. (선물 받은 담배 1보루에서 1갑만 피고 놓았던 것인데 나중에 보니  3갑이 비네요)

지나가다가 보니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설겆이 하는 통에다가 걸레를 빨고 있고,

짐 나르는 아저씨들은 간식사달라고 투덜 투덜 거리고...

이사후 청소는 대충 대충 시늉만 하고 있고...



견적서에는 에어콘 이전시에 배관비만 내면 된다고 했는데,

위험 수당,  가스 충전 명목이 추가 되면서 에어콘 설치에만 16만원을 더 뜯어 가더군요.


물론 더운날씨에 수고하신 것들은 인정을 합니다만,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포장이사를 하는 이유는  좀 더 편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다시 정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이사 하면서도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야 했구요.

거금을 주면서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못받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다음번 이사시에는 그냥 싼데서 해야 할것 같습니다. 싸나 비싸나 불만족 스럽기는 마찬가지이고 결국 다시 정리 해야 하는 것 같으니까요.


우리나라 포장 이사 서비스는 왜 이 모양인것인지요?